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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는 공간/한국에서

<아원갤러리; time drop> 짙고 푸른 명상 속으로 빠져들다.

by 단단한비 2023. 10. 10.

아원고택에 입장하기 전,

동선상 아원갤러리를 먼저 거친다.

고택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갤러리도 있다니? 

현대갤러리와 구옥의 조화로움.

갤러리에 들어서면
평평한 노출 콘크리트 무드의 넓은 공간을 마주한다. 


푸른 천의 직조로 구성된 추상 작품.
내면으로 깊이 빠져드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짙은 파랑.

내 집이 갤러리와 같이 넓다면 걸어두고 싶은 작품이다. 

현 전시는 "Time Drop"  / "오마스페이스"라 불리는 컨템포러리 아트그룹의 작품이다.


눈을 감고 주위의 소리에만 집중해서 존재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마음의 공간을 우주처럼 넓히기 위해 몇 번이나 눈을 감고 있어 보았나요?
how many times do you catch yourself closing your eyes, focusing just on the ambient sounds around, in order to reach 

a state of presence, to connect to the hear and now.
to allow the space within your mind to be as vast as the cosmos without?  


타임드롭은 아마도 물방울 형태의 구조물을 지칭하는 것 같다. 

 

time drop, 시간의 물방을?

개방된 콘크리트 공간 한 구석을 차지하는 물방을 조형물. 

도드라져 보이는 곡선의 형태가 공간의 딱딱함에 부드러움을 더한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 처럼 

천장에서 아래로 서서히 내려온다. 

 

관람객 참여형 전시로 
물방울 안으로 들어가 5분간 푸른 어둠 속에서 고요를 찾을 수 있다. 
소리와도 차단되도록 헤드폰도 제공한다. 

갤러리 중앙에는 탁자와 작은 연못을 구현하였다.
데스크에서 차와 커피 주문이 가능하며

작품을 마주보면서 갤러리의 공간을 차분히 즐길 수 있다. 

벽 한쪽에는 

짙은 푸른밤 위에 하얀 연기가 어스름히 피어오르는 추상작품이 보인다.   

 

타임드롭을 관찰하는 남편

푸르른 심해에서 고요를 느낄 수 있는 아원갤러리

 

완주에 도착해서 자연의 초록으로 젖어드는 기분이었는데

아원갤러리에서는 깊은 심해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푸른 명상의 세계를 이곳에서 만났다. 

 

 

 " Time Drop(타임드롭) "
물방울이 내려오는

참여형 전시는
직원분에게 말걸 용기가 조금 필요하다. ^^;